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해변
   
from : 114.200.24.254     hit : 2274    date : 2016.01.08 pm 10:04:04
  name : 김영훈   homepage :
한 사내가 달을 바라봅니다.
활처럼 휘어진 수평선에 섬들이 기억처럼 떠 있습니다.  
달빛이 훤하게 파도를 비추는데
바다는 달이 토한 수심을 품고 있습니다.
붉은 게가 지나간 흔적을 지우려는 듯
모래펄을 돌개바람이 훑고 지나갑니다.
수심 깊이 곤두박질한 시간은
바닥의 침전물이 되어 다시 떠오르지 못합니다.
수심의 시작에서 끝으로 별들이 부서져 내립니다.
알 수 없는 무엇인가 수심에 갇혀 있습니다.
수심이 깊을수록
수심에 갇힌 무엇인가에 대한 기억이 더욱 아픕니다.
구원은 삶의 좌표 밖으로 밀려나 있습니다.  
절규는 흔들리는 수평에 부표처럼 떠 있습니다.
달은 구름 속에 숨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