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억새풀밭에서
   
from : 110.11.58.232     hit : 4714    date : 2013.01.19 am 07:08:22
  name : 김영훈   homepage :
옷깃을 여며주며 돌려세운 후
떠나는 네 발자국 소리 들리지 않을 때까지
떠나는 네 뒷모습을 다 지켜보지 못하고
황급히 돌아섰던 나를 용서해라
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다시 찾지 못하고
나는 나대로 살아왔던 세월 속에
찢지 않고 간직했던 오래된 사진 한 장
너를 제대로 보내지 못했음이니
그로인해 이따금 저 노을도 그리 불탔으리니
그 아쉬움 또한 이해해 달라
이제 다시 돌아가지 못해 미안하다
삶이 다 그러한 것이니
북녘 고향을 그리며 죽는 실향민처럼
南德의 품에 죽지 못한 仲燮처럼
하지만 이미 지나온 세월이 더욱 소중할진데
사치스럽게 이 아쉬움 털지 못하고
돌아가는 서편에 서서 아직 그대 부름을 용서해라
바람 많은 억새풀밭에 참새 떼가 잠들어 있다
저문 밤 내 기도소리에 깨지 않게
너를 위해 눈물 흘리지 않아 미안하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