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해안선
   
from : 115.91.214.21     hit : 4232    date : 2013.01.22 am 04:58:11
  name : 김영훈   homepage :
소나무 몇 그루 솔섬 능선 위를 취한 듯 걷고 있다.
그 위로 하현달빛을 이고 줄지어 서편을 향한 기러기 때들이
노을에 토해내는 울음이 막막한 그리움으로 번져 간다, 저 하늘에

그 틈 갈맷길 해안을 따라 온갖 꽃들이 피고 지는데 샛노란 小菊이
첫 서리 속 그리움에 검게 불탔던 가슴의 불씨를 감추고 있다. 영원히
버려야 얻을 수 있는 모순 속에 부유했던 오래된 사랑 하나
수심과 수심 사이의 어느 심연에 갇혀 있다  

솔섬 능선 위 소나무 한 그루가 별빛에 아롱져오는 기억 저 편을 향해
시선을 묻고 해안의 어둠 속에 울고 있다. 찬 서리에 접히는
이기대 갈맷길 소국이 투신한 기생의 동선(動線)처럼 처연하다

한 무리의 새들은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서둘러 떠났지만 그 날도
어느 하늘 정박한 새 때 울음소리를 따라 달빛도 하염없이 소리를 냈다   
멀리 달빛 속에 파도가 우울한 내면을 붙잡고 해안으로 침투하고 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