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해변에서
   
from : 211.211.174.183     hit : 249    date : 2020.04.07 pm 11:35:00
  name : 김영훈   homepage :
협재의 저녁놀이
물로 젖어 무너지고
상실의 기억마저
다 물 되어 무너지면
늘 떠나던 것들의 위로
비가 내린다
사랑한 자의 가슴에서
사랑했던 자의 이름처럼
남은 자의 침묵 속에
늘 떠나던 것의 흐름처럼
물 되어 비로 무너져선 안 되는 것이
물 되어 무너진다
오랜 세월 그렇게 떠나온 사랑
되돌아가지 않기 위해
저 먼 바다에 이르러
심해의 돌이 되리라
그리고 사랑을 떠나왔기에
홀로 아름다워진 슬픔으로
붉은 해초를 키우리라
지금도 비가 내리면 내릴 때마다
그렇게 하나씩 무너져 내리는 것이
빗물 속에 있다